[쇼핑]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 알뜰주부 손짓

생산 농어민들에게는 제값을 보장해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농수축산물을 값싸게 공급, 인기를 끌어왔던 농·수·축·임산물 직거래장터가 봄을 맞아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파릇파릇 하고 흙내음까지 풍기는 달래·냉이·씀바귀, 바다냄새를 물씬 풍기는 생선 등 싱싱한 농·수·축·임산물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겨울동안 문을 닫았던 농·수·축·임산물 직거래장터가 지난달부터 문을 열기 시작, 이달말까지는 모두 개장될 전망이다. 농·수·축·임산물 가격은 산지 시세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항상 시중값보다는 적어도 10~30%가량 싸다. 현지 농민 또는 현지 농·수·축협의 단위조합이 직접 판매하거나 각 협동조합 중앙회가 수매해 직판하기 때문에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는 일반 시장에 비해 값이 쌀 수 밖에 없다. 자치단체, 동사무소 등이 직거래장터로 사용될 장소도 무료로 빌려준다. 농·수·축·임산물을 산지에서 직송하기 때문에 신선도도 매우 높다. 직거래장터가 날로 인기를 더해가자 농림부도 추가 개설을 적극 지원, 앞으로 이같은 직거래장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직거래 사업은 순회직거래장터 광역직거래장터 상설판매장 소규모 정기직거래장터, 인터넷직거래 등 크게 다섯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는 직거래장터를 소개한다. ◇순회 직거래장터 농·수·축협이 공동으로 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날마다 산지에서 직송된 농수축산물을 대단위 아파트단지나 동사무소 등으로 돌아다니며 판매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시범행사로 실시된 서울 순회직거래장터 행사에서 1일 평균 1,878만원어치의 농·축·수산물이 판매되는 등 주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각 협동조합과 자치단체는 이달부터 1,000가구 이상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매달 열기로 했으며 주민들이 원할 경우 정례화할 것도 검토중이다. 순회 직거래는 두개의 판매팀이 4대의 차량을 이용, 소비자들이 원하는 지역에 찾아가 당일 새벽 산지에서 올라온 제품을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공급한다. 주요거래 품목은 배추·과일·곡물 등 농산물 18종과 동태·오징어·건어물 등 수산물 22종, 쇠고기·닭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버섯·밤·호두 등 임산물 7종 등 다양하다. 재래시장과 백화점에서 1만5,000원인 쇠고기 1㎏이 7,200원으로 절반값에 판매되는가하면 마리당 2,000원인 동태는 1,000원, 배추는 1통에 500원이 싼 1,000원에 판매된다. 또 신문지·책자·알루미늄 캔·페트병 등 폐자원을 행사장에 가져오면 농산물 상품권으로 교환해준다. ◇광역 직거래장터 농·수·축·임협이 서울 2곳 등 전국 52개 지역에서 주 1~2회로 대규모로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다. 서울의 경우 양천구 목동지역과 강남구 수서동에서 현재 운영중이며 오는 26일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1개의 장터가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소규모 정기장터 농·수·축·임협이 50여평 규모의 일정한 자리에서 주1~2회 농·수·축·임산물을 싸게 공급하는 직거래장터다. 농협은 지난달부터 매주 금요일 서울시내 23곳에서 농산물 직거래 금요장터를 운영하고 있고 수협은 중랑구 중화동 지점앞 등에서 주1회 소규모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축협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축협 도지회 정문앞과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축협 강원도지회 정문앞에서 주1~2회 직거래장터를 연다. ◇상설판매장 각 협동조합의 지점에 개설된 판매장이나 농협의 하나로마트와 물류센터, 수협의 바다마트와 외발산동 직판장, 축협의 축협유통 등 협동조합의 유통부문 자회사 형태로 있는 판매장이다. 판매장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상설돼 1년내내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이 다른 직거래사업과 틀리다. 고정적으로 한 자리에 대규모로 열고 있는만큼 품목도 순회직거래 판매장보다 다양하고 가공식품도 함께 파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격도 산지에서 직송하는 만큼 10~20%가량 싸다. 농협은 서울의 경우 14개의 하나로마트 지점을 두고 있고 용산에는 농산물백화점, 도봉구 창동에는 농산물 물류센터를 두고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수협은 바다마트를 서울 10곳을 포함 전국에 31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축협은 29개의 중앙회 직영매장과 회원조합 매장 등 전국 531개 매장에서 축산물에 대해 10~30%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6일동안에는 불고기용 한우를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등 평균 20%까지 싸게 판매하는 「새봄맞이 축산물 할인 큰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인터넷 농어민이나 농어민단체들이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운영, 농·수·축산물을 현지에서 직접 살 수 있다. 아직 직배송체제가 구축되지 않아 해당홈페이지를 찾아 E메일이나 전화로 주문을 하면 택배로 물건을 보내준다.하지만 택배요금 때문에 시중가격보다 싸지는 않다. 다만 이웃과 함께 다량의 농수산물을 구입할 경우 싸게 살 수 있다. 경상북도 칠곡군 홍화씨농장 등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수출까지 하는 곳도 있다.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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