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도사태 확산 우려/문민정부 출범후 5만3천여사 쓰러져지난 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4년6개월 동안 어음부도율이 두배 가까이 높아졌고 부도로 쓰러진 기업은 5만3천5백여개, 부도금액은 52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7월중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지정된 기아그룹의 경우 한보, 삼미, 진로, 대농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경제적 파문을 몰고오는 실정이어서 정부가 실기할 경우 하반기중 부도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0.22%로 지난 1월 0.21%, 2·3월 각 0.24%, 4월 0.25%, 5월 0.23%에 이어 6개월째 고공행진을 벌이며 상반기 평균 0.23%의 부도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부도율 0.14%의 두배 가까운 수준이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어음부도율은 93년 0.12%, 94년 0.16%, 95년 0.17%, 96년 0.14%, 97년 상반기 0.21%로 거품경기로 호황을 누렸던 96년 한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관련기사 3면>
이처럼 매년 부도율이 높아지면서 문민정부 4년6개월 동안 총 5만3천5백71개의 기업이 쓰러졌고 부도금액은 52조3천6백억원에 달했다.<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