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ㆍ우천에 더 자신있어 브리티시오픈 기대하세요"

골프여제 박인비 귀국

"저는 강풍과 우천에 더 자신 있어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골프여제'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US여자오픈까지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3연승 위업을 달성한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이 환영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에 박인비는 "얼떨떨하지만 감사하다. 제 인생에 새로운 경험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이런 일을 계속 만들고 싶다"면서 웃었다.

박인비가 말한 '더 좋은 성적'은 8월1일부터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박인비는 시즌 7승에 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에 메이저 4개 대회 석권)'을 이룩한다. 최근 두 대회에서 공동 14위(매뉴라이프 클래식)와 공동 33위(마라톤 클래식)로 주춤했지만 박인비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US여자오픈 때 컨디션이 100%였다면 지금은 80% 정도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그는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아쉬운 퍼트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세인트 앤드루스는 날씨가 안 좋을 때가 많다. 코스 세팅이 어렵고 이변이 많은 곳"이라면서도 "제 샷은 바람을 뚫는 스피드가 좋아 다른 선수들에 비해 강하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날씨에 맞춰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관심이 과열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박인비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좋아하는 골프를 직업으로 삼은 만큼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올 시즌 기대보다 200% 이상 잘하고 있어 남아 있는 메이저 우승을 못해도 만족스럽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기량을 발휘해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4억원대의 페라리 후원차량을 타고 집으로 이동한 박인비는 페라리 후원협약식과 제주도에서 열릴 스폰서(삼다수) 행사 등에 참석한 뒤 28일 스코틀랜드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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