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IMT-2000 사업자 내년 선정

 - 2002년 5월부터 서비스 -휴대단말기로 음성통화는 물론 동영상과 데이터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을 제공하는 사업자가 오는 2000년 말 결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 92년 제2이통, 96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때보다 더 뜨거운 IMT-2000 사업권 수주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27일 △2000년 6월 사업자 선정계획 확정 △2000년 9월 주파수 공고 및 신청 접수 △2000년 말 사업자 선정 △2002년 5월 서비스 개시를 골자로 한 IMT-2000 정책추진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IMT-2000은 단말기 하나로 세계 어디와도 음성·영상·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동 영상전화 서비스로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모두 여기에 집적된다. 따라서 2002년 5월부터는 길을 걸으면서 외국에 있는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고 통화할 수 있는 꿈의 이동통신시대가 열린다. 정통부는 IMT-2000 사업자수와 관련, 3~5개 범위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사업자 선정방법의 경우 과거와 같은 사업계획서(RFP) 심사방식과 함께 IMT-2000 사업용 주파수를 경매에 부쳐 고가를 써낸 컨소시엄에 사업권을 주는 주파수 공매(公賣) 방식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통신업체들은 2~3년 전부터 IMT-2000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정부가 구체적인 IMT-2000 서비스 도입일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IMT-2000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업체들의 물밑경쟁이 앞으로는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통신서비스 업체, 장비 및 단말기 제조업체들간의 전략적 제휴와 짝짓기 등 이합집산이 활발히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드러내놓고 사업권 확보전을 벌이고 있는 그룹은 대략 4~5개. 먼저 데이콤·신세기통신·하나로통신 등 3사는 지난 6월 IMT-2000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을 결성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한국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이 손을 잡았으며 삼성전자와 한솔PCS도 컨소시엄을 형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도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반드시 사업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은 데이콤의 실질적인 주인인데다 하나로통신 인수까지 노리고 있어 데이콤 컨소시엄에 합류하거나 아예 컨소시엄을 주도할 수도 있다. IMT-2000 사업권의 향방에 따라 국내 통신산업 재편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동전화회사들은 IMT-2000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퇴출될 것으로 보고 필사적으로 사업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통부는 국내 IMT-2000 가입자수가 서비스 시작 후 5년 안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2005년 1억5,000만명이 이를 사용하고 장비·단말기시장 규모만도 연간 6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엄청난 시장이 IMT-2000으로 창출되는 것다.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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