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뇌 신경회로 구성 정상인과 다르다

자폐아와 정상아의 뇌 신경회로 구성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의료전문매체 매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보스턴 아동병원 신경과전문의 주리안 피터스 박사는 자폐아의 뇌 신경회로는 가까운 거리 사이만 지나치게 많고 먼 거리와 연결되는 회로는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피터스 박사는 이러한 신경회로 연결구조는 정상인과는 반대로 자폐아의 대표적 특징인 사회성 결핍의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신경회로가 원거리보다 단거리에 밀집된다는 사실은 한 가지 정보에만 집중하고 여러 정보를 종합해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아의 특징적 인지기능을 설명해 준다. 즉 정보가 한 영역에만 집중되고 다른 영역으로 전달되지 않아 뇌가 통합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피터스 박사는 이를테면 자폐아가 다른 사람의 화난 얼굴을 보면서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뇌의 시각중추와 감정중추 사이에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피터스 박사 연구팀은 전형적인 자폐아 16명, 결절성 경화증(TSCㆍ뇌를 포함해 신체 여러 곳에 양성종양이 자라는 유전성 질환)으로 자폐증이 발생한 아이 14명, 자폐증이 수반되지 않은 TSC 아이 29명, 정상아 46명의 뇌 신경회로 연결망을 뇌전도(EEG)를 이용해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Medici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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