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카머진회장] 미디어산업 새강자 부상

바이어컴과 CBS의 합병은 미국 미디어 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95년 월트디즈니사와 ABC사의 합병이 19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번엔 그 규모가 370억 달러에 달한다.바이어컴은 어린이용 케이블 채널인 「니클로디언」을 비롯, 연예 채널인 M-TV·파라마운트 영화사·라디오 등 미디어 및 연예오락 분야의 다각화를 도모해왔다. ABC·NBC와 함께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사의 하나인 CBS는 라디오·인터넷 등에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합병회사는 TV에서 케이블·라디오·인터넷·광고·영화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산업을 망라하는 그룹으로 부상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바이어컴사는 미국 시청자의 41%를 포괄하는 전파망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한 회사가 시청자의 35%를 넘는 전파망을 갖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합병회사는 UPN 등 일부 전파를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병으로 미국 미디어 산업은 4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바이어컴 그룹은 ABC 방송의 소유자인 디즈니 그룹 폭스 TV를 비롯, 전세계 미디어망을 확대하고 있는 루퍼드 머독의 방송 제국 케이블 산업의 선두주자인 타임워너 그룹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발 뒤쳐진 NBC 방송의 소유자인 제너럴 일렉트릭(GE)는 80년대 일본 소니사에게 뺏긴 컬럼비아 영화사를 되찾으려 한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이번 합병의 주역인 카머진씨는 자신이 CEO로 있던 라디오 방송사인 인피니티 그룹을 CBS에 매각한 후 CBS 회장을 맡았다. 그는 다시 CBS를 웨스팅하우스에 매각했지만, 합병회사의 회장을 연임했다. 그는 연초 경쟁 방송사인 연방정부의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 경쟁사인 NBC를 인수하겠다고 큰소리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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