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샌디훅 총기참사를 영화화하려는 계획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연예전문지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5일(현지시간) TV연출자 조너선 부커리가 샌디훅 참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자금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픔(Illness)’ 로 명명된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의 범인인 정신질환자 애덤 란자를 모델로 한 소년‘벤저민’과 샌디훅 뉴타운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이후 희생자들의 부모가 겪는 정신적 고통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회는 샌디훅 참사의 영화화 계획이 공개되자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어린이 수십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비극을 상업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코네티컷주 뉴타운 도시행정위원회 루디 마르코니 위원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화를) 전적으로 반대하며 이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신의 어머니와 무고한 어린이를 비롯해 총기난사로 무려 26명을 죽이고 자살한 범인 애덤 랜자(20)는 정신질환이 아닌 발달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랜자의 어머니가 죽기 전에 친구에게 아담이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고 보도했다.
샌디훅 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미국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일 미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음악상 시상식 사전행사에선 위성을 이용해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어린이들은 인터뷰를 마치고 칼리 레이 젭슨의 히트곡 “콜 미 메이비(Call Me Maybe)”를 부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