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이 연내 변액보험을 출시하려던 의사를 접었다.
다른 생명보험사의 반발에 따라 연내 진출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농협생명은 내년 상반기에 변액보험 출시를 위해 필요한 금융투자업 인가 신청을 금융당국에 낼 계획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17일 "당초 올해 변액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당장 추진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 말하는 대로 2016년까지 상품 출시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며 내년에는 인가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NH농협생명이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단위조합 등의 방카슈랑스 25%룰 적용을 유예받는 대신 변액보험 출시를 2016년까지 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생명은 당시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타 생보사와 이견이 발생한 만큼 일단 설득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갈등을 조율해야 할 당국은 농협생명과 업계 사이에서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농협생명 출범 당시 양자 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이 내년에 또 인가 신청을 내면 올해와 같은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며 "당국도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아 혼선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