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작가가 e북으로 출간된 본인의 일부 작품의 판매대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인세를 받지 않기로 한 작품은 현재 국내 소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자전쟁’과, 지난해 출간돼 22주 연속 국내소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싸드’다.
15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김진명 작가는 최근 e북으로 출간된 ‘글자전쟁’과 지난해 e북으로 출간된 ‘싸드’의 인세를 전액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책을 펴낸 새움출판사도 김 작가의 결단에 따라 ‘글자전쟁’을 7,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e북으로 내놓았다. 글자전쟁의 종이책 가격은 1만4,000원으로, 절반의 가격으로 글자전쟁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전자책으로 출간된 ‘싸드’를 2,500원에 한 달간 독자들이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싸드’ 역시 ‘글자전쟁’과 마찬가지로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려 했으나, 개정 도서정가제(가격할인은 10%이내에서만 가능)로 인해 할인폭이 크지 않아 대여 방식을 택했다.
글자전쟁은 글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민족의 갈등과 전쟁을 액자소설 형식으로 다룬 미스터리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아시아 역사전쟁과 관련해 문자와 역사, 그리고 집단기억의 문제를 강하게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싸드는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등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선거를 가늠하게 할 정치인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 뿐 아니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싼 한미중의 갈등과 세계정세를 통찰한 책이다.
새움출판사 관계자는 “절찬리에 팔리고 있는 글자전쟁을 반값도 안 되는 값에 판매하는 일이나 작가가 인세를 전액 반납하는 일 모두 국내 출판계에서는 유례없는 일”이라며 “판매대금 전액은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 같은 가벼운 독서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에게 국내 정통 소설도 얼마든지 읽을거리가 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홍보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작가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기득권을 가진 세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젊은층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출판사에서 책값을 낮추고, 인세를 안 받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기여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