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 제약사는 오츠카, 후지사와 등 10여개의 일본 업체들을 포함해 총 40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에는 화이자, 훽스트, 노바티스, 릴리, 베링거 인겔하임, MSD 등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도 포진하고 있다.이들은 그동안 복잡한 국내 의약품 유통구조 때문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지난 60년대 말부터 훽스트와 화이자가 합작 형태로 국내에 진출, 이제 독자적인 경영과 영업을 하는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
특히 내년 의약분업실시를 계기로 외국 제약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의사들이 약효와 효능이 검증된 원 제품 즉 「오리지날」의약품 처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영업진용을 대폭 보강, 본격적인 한국시장 점령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유능한 영업사원 스카웃을 시작했다.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간의 시장과 인력쟁탈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초 신약산업협회를 출범시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또 국내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한국 MSD의 경우 최근 국내 의사진 90여명을 초청, 홍콩 세미나를 개최해 내년부터 물량공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국 제약사들의 국내 의약품시장 점유율은 규모와 연구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생산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요 26개업체 매출규모는 1조 43억원. 국내 시장규모가 총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추산하면 20% 정도다.
그러나 지난 97년 8,537억원, 지난해 9,655억원에 비추어 연간 1,000억정도씩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적어도 30% 이상이 될 것으로 제약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조용관기자YK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