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경리단길 상권이 뜬다

이국적 카페등 입점 잇따르며 젊은층 새 명소로
점포 임대료 쑥쑥… 권리금 노린 투자 문의도 많아

이국적인 느낌과 일상의 자연스러움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경리단길. 젊은층 사이에 서울 데이트 명소로 입 소문을 타면서 점포 임대료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일보 DB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상권이 빠르게 형성되며 점포 임대료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 서울 데이트 명소로 입 소문을 타면서 아기자기한 음식점이나 카페, 술집 등을 새로 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가로수길 수준으로 점포 권리금이 상승할 것을 예상한 투자 문의도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출구에서 200m 정도 내려가 지하도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경리단길의 중심인 육군중앙경리단이 나온다. 경리단길은 경리단에서 하얏트호텔 입구까지 뻗어있는 오르막길과 녹사평역에서 경리단까지의 내리막 길을 합쳐 말한다. 경리단길 도로변에는 태국, 멕시코, 이탈리아, 중국, 파키스탄, 프랑스 음식 등을 파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당 약 20여 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기껏해야 15㎡(4~5평) 정도 돼 보이는 아기자기한 카페, 대규모 와인 바와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술집 등도 경리단길에서 성업 중이다. 경리단에서 녹사평역 사이 경리단길에는 이면부에도 커피숍 등이 문을 열고 있고 건물들도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현재 경리단길의 번화 수준이 강남 '가로수길', 마포'홍대 앞'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입 소문을 타고 '서울 명소'로 알려지며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필봉 삼성공인중개사사무소 부장은 "2009년만 해도 옛날 상가들이 많았는데 2년 사이에 펍(Pubㆍ선술집), 커피숍, 옷 가게 등이 들어서며 경리단길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면서 "미군기지가 공원으로 변하면서 경리단길 초입에 공원 게이트가 생기는 것도 향후 상권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상권이 형성되며 경리단길 변 상가 임대료는 상승 추세다. 투자자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경리단길 인근 점포 임대료는 작년 초만 해도 3.3㎡ 당 월 10만원에도 못 미쳤지만 최근 시세는 3.3㎡ 당 월 12만~15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태원 원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종학 소장은 "가게를 내고 싶다는 문의가 한달에 10건 정도 들어온다"며 "현재 임대료는 작년보다 20% 정도 올라 6평 정도의 점포는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만~12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점포 권리금도 뛰고 있다. 2년 전에는 권리금이 없다시피 했지만 최근에는 3,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향후 권리금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가로수길처럼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지금 가게를 내놓고 향후 수 억원의 권리금 차익을 보겠다는 의도다. 고필봉 부장은 "가로수길에서 점포를 열었다가 최근 가게를 넘겨 2억원 대의 권리금 수익을 거둔 레스토랑 사장 등 홍대, 가로수길에서 영업을 하던 투자자들이 최근 경리단길에 주목하고 있다"며 "경리단길 발전 가능성이 높아 지금 상점을 내놓고 향후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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