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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년 미국 시장 점유율 목표를 5%까지 높여 잡았다. 2011년 5.1%, 2012년 4.9%, 2013년(10월 기준) 4.6%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로,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출시로 대형 세단의 판매량을 대폭 늘려 목표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부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 시(市)의 터스틴 현대 딜러점에서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4.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며 "내년에는 공격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 판매량을 74만대 수준에서 80만대까지 늘려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11년 이후 3년 만에 점유율 상승세로 돌아서 5%대에 다시 진입하는 것이다.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현대차의 고급 대형 세단의 판매량을 올해 2만8,000대에서 내년 3만5,000대까지 확대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점유율을 6.8%에서 8%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 돌입 시점을 4~5월께로 잡고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개발한 최첨단 후륜구동 세단이다.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KMA)의 마이클 스프라그 부사장도 "구체적인 시장점유율 목표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대형 세단인 K9을 3~4월께 출시해 점유율 회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 마련에 뛰어든 것은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침체를 이어오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내년께 미국 전체 시장의 수요가 2% 가량 늘어나 판매량이 1,58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예상 외의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8월까지 연간 환산 판매대수(SAAR)가 1,602만 대로 2007년 이후 최초로 1,600만대를 넘는 수준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신 기술과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대형 세단의 새 모델이 BMW·메르세데스-벤츠·렉서스 등과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