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서 과격시위 벌어져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19일(현지시간) 또다시 과격시위가 발생했다.

20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서부지역에서 전날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철폐를 촉구하는 단체인 대중교통 무료이용운동(MPL)이 주도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1,300여 명은 5곳의 은행 지점을 공격해 기물을 파괴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매장 2곳에 난입해 승용차 12대를 부숴 200만 헤알(약 9억2,000만원)의 피해를 냈다. 언론사 취재 차량 1대도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과격 시위단체 ‘블랙 블록’(Black Bloc)이 시위를 배후 조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 블록’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시위 현장에서 공공시설물을 파괴하고 은행과 상가를 공격하는 등 폭력을 주도했다.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시위 규모는 줄었으나 ‘블랙 블록’ 조직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시위 양상은 더 과격해졌다.

경찰은 ‘블랙 블록’과 상파울루 주에 근거를 둔 대형 범죄조직의 연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는데, 브라질 언론은 앞서 ‘블랙 블록’이 범죄조직과 결탁해 월드컵 반대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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