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 리더십 실종

강경파에 휩쓸리며 내부 균열 심각
장외투쟁은 정당 지지율 하락 초래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이 지지율 하락과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의혹 국정조사 정상화를 놓고 내부균열을 보여 거리정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5일 의원총회에 앞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및 불출석시 고발, 국조특위 활동기간 연장 등을 얻어내는 선에서 국정원 국조를 정상화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증인 채택 외에는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이 같은 여야 간 협상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원 전 원장, 김 전 청장에 대해 출석을 담보하는 국회와 여당 차원의 실질적 노력, 국정원 전ㆍ현직 직원의 증언 담보 등에 있어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조특위 위원인 신경민 최고위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으면 국조가 의미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신 최고위원은 의총에서 “김 의원과 권 대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관련 오디오파일 정도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큰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났다”며 “두 사람의 증인 요청에는 NLL은 물론 지난해 경찰청 수사조작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견은 김한길 대표를 앞세운 신주류와 친노그룹을 중심으로 한 구주류 강경파 간 갈등 양상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장외투쟁 선언 후 이뤄진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2.5%포인트 하락해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7월29일~8월2일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한주 전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한 46.8%를, 민주당은 2.5%포인트 하락한 23.2%를 기록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새누리당 39.5%, 안철수 신당 25.1%, 민주당은 14.6%의 지지율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62.4%를 기록하며 전주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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