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산업이야기] <41> 변신 거듭하는 통신

불꽃 → 말 → 우편 → e메일 → 메신저로 진화
금융 실물 거래 등에도 필수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 대처하고
가입자 정보로 수익모델 창출을


통신수단은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다. 연기·불꽃·빛·북소리·종소리·말·우편·전신·전화·휴대폰·e메일·문자·메신저 등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통신은 목숨과 승패를 좌우한다. 정보를 미리 취득해 대응한 집단은 융성했고 그렇지 못한 나머지는 조용히 사라졌다. 몽골이 유럽을 제패하고 유라시아에 걸친 대제국을 150년 이상 유지했던 비결 중 하나는 앞선 역참제도였다. 사방 40㎞(100리) 간격으로 촘촘히 세워진 역참에는 숙소와 말이 잘 정비돼 있었고 이를 관장하는 관리가 있었다.

통신은 또한 부를 좌우한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채권은 세계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므로 빠르고 정확한 정보는 자기 재산을 지키고 부를 증식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요즘과 같은 지식기반사회, 창조경제 시대에 금융·증권을 비롯한 모든 거래와 생활에 있어서 정보와 통신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통신서비스(Telecommunication Service)는 유선, 무선, 인터넷(VoIP) 등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이나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통신서비스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고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따라서 아무나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운 소위 '자연독점(natural monopoly)'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외 통신서비스 시장은 격변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 통신산업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구리선에서 브로드밴드로, 음성에서 데이터로, 통신에서 IT컨버전스 위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에도 KT가 통신서비스 시장의 유일무이한 강자였던 시절은 옛날이 돼버렸으며 KT의 매출 가운데 통신과 비통신의 비율은 60대40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심지어 무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마저도 벤처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톡' 같은 무선인터넷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휘청거리고 있다.

통신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물음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 급증하는 데이터 서비스 수요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아울러 통신회사의 큰 자산인 '가입자 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등 현재 직면한 문제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정보화의 그늘과 역기능에도 눈을 돌려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그래야 통신서비스업도 더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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