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회장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KB금융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오후 3차 회의를 갖고 50명 내외에 달하던 차기 회장 후보자를 10여명 내외로 추렸다.
10여명에는 임영록 KB금융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내부 인사를 비롯해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민유성 티스톤 회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의 경우 행시 20회로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후 KB금융으로 왔다. 관가와 금융권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30년 넘게 KB에 몸담은 민 행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에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전문성을 겸비한 황 고문이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전 부회장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지만 신한금융에서 40여년을 일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게 부담이다.
회추위는 다음주 10여명을 대상으로 헤드헌터 업체에 평판 조회를 의뢰한 후 이를 근거로 6월 초 제4차 회추위에서 심층면접 대상자 3~5명을 추릴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중순 심층 면접 및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된 후 7월12일 임시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KB금융 회장 인선 작업도 이제 반환점을 돌고 종반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라며 "6월 초순이 되면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