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6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통해 밝힌 비전은 '3단계 로드맵을 통해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우선 오는 2020년까지의 구체적인 목표로 매출 34조원, 자산 100조원을 들었다. 글로벌 10위권의 손해보험사로 도약하려면 다소 버겁지만 이 정도의 외형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화재의 경영 현황을 보면 지난 1월 말 현재 자산은 37조원이고 매출은 올 회계연도 연간 기준으로 15조4,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손해보험사의 자산 기준으로 하면 26위에 해당한다. 김 사장이 내놓은 비전은 결국 매출은 2배 이상, 자산은 거의 3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뜻이 된다.
삼성화재는 이를 위해 경영목표, 고객ㆍ시장, 핵심역량 부문에서 ▦성장기반 확충 단계(2013년) ▦적극적 성장 추진 단계(2015년) ▦글로벌 수준 달성 단계(2020년) 등 3단계 로드맵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 로드맵은 2020년 아시아 손보업계 3위, 세계 손보업계 10위사 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해외 사업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며 "본체가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을 해외 사업에 접목시켜 견실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해외사업 비중을 2013년 4%, 2015년 5%, 2020년 1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1월 싱가포르에 '삼성리(삼성재보험 주식회사)'를 설립해 선진 재보험기법을 습득하고 있으며 연내 러시아에 주재사무소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0년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해서 시범적으로 교민과 주재민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김 사장은 "중국 정부가 자동차보험의 책임보험도 외국계 보험사에 개방하기 위해 입법절차를 밟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려고 해도 책임보험은 취급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현지회사와 제휴해서 판매해야 했는데 그런 제약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2% 내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