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쓰지만 더 많이 누리는 공유경제 선도기업 될 것"

조산구 코자자 대표
세계 공유시장 100조 넘지만 우리나라만 유독 정체돼 있어
관광객 빈방공유 이용률 높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


"덜 쓰지만 더 많이 누리자는 게 바로 '공유경제'의 철학입니다. 공유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많이 맺을수록 사회 전체적으로 상호신뢰가 높아지게 되죠. 인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공유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을 키우겠습니다"

1일 종로 가회동 사무실에서 만난 조산구(50·사진) 코자자 대표는 공유경제의 중요성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사용하지 않거나 남아도는 소유물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공유경제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년 2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큰 폭의 성장세에 힘입어 세계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만큼은 유독 정체돼 있는 분위기다.

빈방 공유 소셜 벤처를 표방하는 코자자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공유경제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이다. 전국 주요 관광지 가정집·게스트하우스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온라인을 통해 외래 관광객들에게 제공한다. 조 대표는 "한옥을 포함한 빈방 공유는 관광객 숙소 부족이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현재 약 1,300만명 수준인 외래 관광객이 2020년까지 2,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성도 상당히 높다"고 힘주어 말했다.

빈방공유는 관광객들에게 인간적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도시 외곽지역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조 대표는 빈방을 제공하는 집주인들이 대부분 도심 외곽에 살고 있어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오히려 번화가에 자리한 호텔보다 한국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자신한다. 더 나아가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날수록 지역 경제에 활기가 돌고, 각 지역도 고유성이 관광의 핵심 콘텐츠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지역 특색에 맞는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경험을 갖고 있는 조 대표는 코자자를 설립하기 전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임원으로 일하며 각종 SNS와 IT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대기업의 육중한 몸집으로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5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창업에 나서게 됐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이 있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창업하기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창업을 아마 시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창업 과정에서 겪은 적지 않은 고충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공유경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어느덧 현재 약 4,000명의 회원과 빈방을 확보한 상태"라며 "앞으로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향후 3년 안에는 서비스 영역을 운송, 여행, 쇼핑 등으로 넓혀 원스톱 토털 솔루션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진용 기자 yong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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