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UHD 우리가 먼저"

CJ헬로비전, 삼성과 손잡고 셋톱박스 없는 UHD 방송
가입자에 서비스 돌입 씨앤엠은 내년 상반기 실시
위성방송·IPTV 업계도 콘텐츠 개발 등 상용화 대비

방송시장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초고화질(UHD)방송 선점을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UHD방송 시장에서 한발 앞선 케이블TV업계부터 위성방송과 인터넷TV(IPTV)까지 본격적인 UHD 방송상용화를 앞두고 주도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CJ헬로비전은 26일부터 서울 양천지역을 시작으로 셋톱박스가 필요 없는 U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케이블TV업계는 지난 7월부터 세계 최초로 가정용 UHD 시범 방송을 실시중이다. 그동안의 시범방송이 일반 가정에 UHD 방송을 송출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CJ헬로비전 서비스는 실제 가입자들이 직접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CJ헬로비전은 삼성전자의 UHD TV에 '헬로tv스마트' 사용자환경(UI)을 그대로 구현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UHD 방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셋톱박스를 설치할 필요없이 헬로tv 앱을 통해 극장 화질 수준의 UH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CJ E&M 자체 제작 드라마와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UHD로 제공하며, UHD 전용채널(39번)에서 볼 수 있다.

씨앤앰도 내년 상반기 중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셋톱박스가 필요없는 U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셋톱박스의 기능을 앱 형태로 만들어 스마트TV의 앱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씨앤앰 관계자는 "하드웨어 셋톱박스가 가지고 있는 기능의 대부분을 소프트웨어로 실현한 것으로 방송수신 기능과 주문형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티브로드 역시 UHD 전용 콘텐츠와 UHD TV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봄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협회장은 내년 신년사를 통해 "2014년을 UHD 방송 원년으로 지정하고 UHD 방송 활성화와 콘텐츠 투자 및 전용채널 운영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는 내년 하반기 현재 공동으로 개발 중인 UHD 셋톱박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2016년까지 800억원을 들여 UHD 콘텐츠 수급에 나설 계획이다.

위성방송과 IPTV 업계도 UHD 방송 조기 상용화를 위해 UHD 방송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8월 UHD 위성방송의 실험 방송을 실시한 후, 최근 사업자용 UHD 셋톱박스를 출시해 주요 가전매장과 영화관 등에 제공하고 있다. 또 위성으로 촬영한 영상자료로 제작한 UHD 콘텐츠를 일부 가전매장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현재 스카이라이프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UHD 방송 송수신 정합표준에 이어 UHD 방송 기술기준 제정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 중이다. IPTV업체 중에서는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지난 8월과 9월에 UHD 시험방송에 성공했다. 이들은 2015년 초고화질 방송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상파 방송사는 UHD 방송에 필요한 주파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직 상용화 로드맵을 완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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