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종친에 대한 예우를 위해 지어져 조선 왕조의 성리학적 위엄을 상징하던 종친부(宗親府) 건물이 30여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친부 건물의 원형 이전 복원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종로구 소격동 옛 기무사 터에 있던 종친부는 1981년 신군부에 의해 이전이 결정돼 현재의 화동 정독도서관 경내로 밀려났는데 문화부가 기무사 터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종친부 건물은 현 위치인 화동 정독도서관 경내에 그대로 놔두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지난 3~5월 발굴 조사 결과 월대(月臺ㆍ궁전이나 누각 앞에 세운 섬돌)와 다짐층 등 종친부의 기단부 흔적이 발견되면서 문화부가 방침을 바꿨다. 문화부는 종친부의 이전ㆍ복원을 위해 미술관 설계를 일부 변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