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원료인 주정(식용 알코올)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내수주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실적 부침이 적은 주정 업체를 안정적인 투자처로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H에탄올(023150)은 2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격제한폭(14.93%)까지 오른 7,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세로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7.66%나 올랐다.
창해에탄올은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500원(3.68%) 상승한 1만4,1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주정주들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풍국주정(023900)은 이날 560원(5.94%) 오른 9,990원, 진로발효(018120)는 2.59% 상승한 2만7,700원에 거래를 마쳐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과점시장이 형성된 주정업계의 안정적 실적을 가장 큰 투자 매력으로 꼽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이 내수주 가운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종목을 찾고 있다"며 "주정업체들은 관련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실적이 꾸준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주 업체들의 저도주를 앞세운 치열한 점유율 경쟁도 주정주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특히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무학이 최근 수도권 진출을 시도하며 국내 소주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도주 소주에는 주정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지만 소주를 마시는 인구가 늘고 소비량도 증가해 소주의 절대 판매량이 늘어난다"며 "주정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