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사진 여행기] 환상의 녹색 파노라마

남아공 게리 플레이어 CC


세계의 골프장을 두루 돌아다녀 보았지만 1981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거행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네드뱅크(Ned bank)가 후원하는 `밀리온 달러 골프챌런지 대회(Million Dollar Challenge Tournament)` 개최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시티(Sun city)내의 게리플레이어 골프장 (Gary Player County Club)은 난이도가 아주 높은 리조트형 골프 코스다. 이곳 게리플레이어 골프장에서 개최한 이 대회에 2008년 최경주선수가 참가해 7위를 마크한 적이 있다. 남아공의 제일 큰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 187km, 자동차로 2시간 30분을 달리면 사막한가운데 전설의 도시 로스트시티(Lost City)가 나오는데 게리플레이어 골프장은 선시티 내의 고급 리조트내 피라미드형태의 모양을 한 케스케이드 호텔 앞에 넓게 자리잡고 있다. 1979년 남아공 출신의 세계적인 명 골퍼 게리플레이와 론 거비가 메마른 아프리카의 사바나 한가운데에 전장 7천162미터에 파 72의 난이도가 대단히 높은 골프장을 세운 것이다. 남아공에는 약 500여개의 골프장이있지만 이중에서 제일 명 코스는 게리플레이어 코스를 꼽고 있다. 필란스버그 산맥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이 코스는 아프리카의 장엄한 자연환경과 쾌적한 날씨 속에서 골퍼들을 울리고 또 울리는 까다롭고 어려운 긴 코스 레이아웃으로 유명하여 골퍼들은 스코어를 내려고 욕심을 부리면 더욱 스코어가 나빠진다. 아프리카 특유의 평탄한 초원 속 코스 내에는 연못이 있고, 실개천이 흐르고, 습지가 있고, 붉은색 벙커가 요소요소에 입을 딱 벌리고 있다. 어디로 드라이버를 날려야할지 공을 어떻게 쳐야할지 티잉 그라운드에선 골퍼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골퍼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다만 호수 속을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물오리만이 골퍼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조금이라도 샷이 흐트러지면 깊은 러프나 나무 밑 또는 숲속이나 돌멩이 밭으로 들어가 버리는 징벌을 받게 되는 좁은 페어웨이와 도그레그 홀이 골퍼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빈대떡으로 비유될 만큼 작은 그린에선 무려 5타 만에 홀 아웃을 한 적도 있을 만큼 그린스피드가 빠르고, 착시현상으로 인해 그린을 읽기가 정말 어렵다. 키가 크고 체격이 우람한 남자 흑인 캐디의 조언을 받으며 라운드를 해보지만 골프는 마음대로 되지를 않아 남아공의 이곳까지 와서 속을 끓여야만 했다. 이 코스의 명 홀은 9번 파 5홀이라고 본다. 헤저드를 넘기는 티샷으로부터 좁은 페어웨이를 향해 2타를 날리고 3타째 샷을 하려고 아일랜드 그린을 바라보니 그린 앞에는 연못이고 그린 뒤에는 멀리 사선으로 선시티의 유명한 캐스케이드 호텔이 우뚝 서 있다. 산보와 관광을 나온 방문자들이 갤러리가 되어 골퍼들의 샷을 관망하고 있다가 골퍼가 친 샷이 물에 빠지면 oh! no!를 연발해주어 토너먼트의 주인공이 된 듯 싶다. 이런 게리플레이어 골프장의 도전적인 레이아웃으로 인해 미국 LPGA와 유럽 여자 골프투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3회 여자 월드컵 대회가 이곳에서 2007년 개최되어 우리나라 신지애 선수와 김영 선수가 참가한 적이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남아공 관광청의 톱슨이라는 안내원이 "당신 골프 잘 쳐? 한번 혼 좀 나고 돌아가 봐야 겸손해질 뿐더러 남아공출신의 세계적인 명 플레이어 게리플레이어의 명성을 더욱 알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라운드 후에서야 알 수 있었다. 시간이 나면 악어홀로 유명한 로스트시티 골프장에서 더 한 번의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남아공은 게리플레이어를 선두로 타이거우즈나 필 미켈슨에게 항상 어려운 상대이자 부드러운 스윙으로 유명한 어니엘스, 차세대 기대주 레티에프 구센, 2009년 악센츄어 매치 플레이에서 타이거 우즈를 물리친 신예 팀 클락 등등 유명선수가 많이 배출되는 이유는 남아공은 골프 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골프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골퍼들이 많기 때문이다. 골프라운드가 끝나고 나면 미국의 라스베가스 축소판이라고 일컫는 선시티 내의 고급식당과 바, 카지노, 게임장, 워터파크 등 각종오락시설을 즐기면서 추억에 남는 하루를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