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과 폐기물처리장 등 기피ㆍ혐오시설 설치를 놓고 경기지역 곳곳에서 ‘님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가 중재를 위해 관리 중인 님비 갈등은 모두 17건으로 이중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10건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7건은 지자체와 중앙 정부, 지자체와 민간 사이 갈등으로 나타났다.
안양시와 광명시는 경계를 맞대고 있지만 최근 각종 기피시설 설치를 놓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다. 안양 석수동 주민들은 광명시가 건설을 추진하는 총연장 10.3㎞의 광명 경전철과 관련해 “전철이 통과하는 석수동 구간 1.5㎞에 거주하는 주민이 광명시 통과 구간 주민보다 많은데 석수동에는 역사가 설치되지 않고 주민에게는 사업설명회도 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안양 주민들은 ㈜삼천리가 KTX 광명역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안양시 경계인 광명시 일직동에 건설하려는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오염물질 배출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안성시와 용인시도 장례문화센터 건립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용인시는 안성시와 경계 지역인 이동면 어비2리에 화장장과 납골묘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장례문화센터 조성을 추진 중인데 이곳으로부터 200∼500m 떨어진 안성시 양성면 난실2리, 노곡리 주민과 안성시가 “용인 어비2리 민가 보다 안성지역 민가가 더 가까워 피해가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용인시와 평택시는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문제를 놓고 지난 2004년부터 5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또 부천시는 춘의동 일대 시 추모공원 조성을 놓고 이를 반대하는 서울시 구로구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