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격불문형 · 日-알뜰소심형 · 영어권-실용형

외국관광객 국내 백화점 쇼핑 스타일 살펴보니…
아랍계, 경호원·가이드 대동 '보스형'
동남아, 가족선물꼭사는 '과업완수형'


중국인은 '가격불문형', 일본인은 '알뜰소심형', 영어권은 '실용형', 아랍계는 수행원을 대동하는 '보스형', 동남아계는 가족선물을 사는 '과업완수형'. 백화점들이 외국인들의 쇼핑을 돕기 위해 주요 점포에 배치한 통역 가능한 전문안내인인 컨시어지(concierge)들이 본 출신국별 쇼핑 스타일이다. 26일 컨시어지들에 따르면 중국인은 외국인 중 가장 손이 크고 전체 쇼핑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명품을 사는 데 쓴다. 그래서 '가격불문형'으로 꼽힌다. 또 아무리 부자라도 일단은 '깎아달라'는 요구가 몸에 배어 있다. 식품으로는 정관장 등 국산 홍삼류 제품을 많이 찾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인들의 명품 쇼핑목록에 국내 브랜드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신채은 컨시어지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톱10' 안에 토종 브랜드가 2~3개 이상 들어갈 만큼 한국 패션이 중국인들에게 감성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며 "남성의 경우 빈폴과 헤지스, 여성은 플라스틱아일랜드ㆍ르샵ㆍSJ 등 SPA와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한 품목을 쇼핑하는 데 중국인의 두 배 정도 시간이 걸릴 만큼 신중하다. 그리고 많이 사지도 않는다. 한국 옷이나 화장품을 사기는 하지만 성분 등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법이나 기능을 세심하게 묻고 확인한 후 단품 또는 소량구매하는 '알뜰소심형'이 많다. 또 일본인은 작은 친절에도 쉽게 감동하는 '온정형'이 대부분이다. 컨시어지 서비스에 바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명함을 주거나 귀국 후 메일이나 편지를 보내오는 외국인은 대부분 일본인이다. 영어권 쇼핑객들은 값이 싼 자국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는 '실용형'이 많다. 면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환율만 잘 맞으면 여행경비를 상당 부분 벌충할 수 있다. 그래서 구매시 꼭 그날 환율을 따져 자국 대비 가격 이점을 확인해보는 사람이 많다. 아랍계는 숫자는 아주 적지만 지위에 따라 많게는 5∼10명씩 경호원 등 수행원과 통역ㆍ가이드를 대동하고 명품 백을 한번에 3~4개씩 사는 경우가 많아 '보스형'으로 불린다. 동남아계 역시 숫자는 적고 주로 회사나 가족용으로 화장품 등 선물을 사는 '과업완수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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