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자금대출 '빛좋은 개살구'

금리 차별성 없고 대출한도 불리해 실적 60억 그쳐
일부 은행 출시 지연으로 유명무실 우려


역전세자금대출 '빛좋은 개살구' 금금리 차별성 없고 대출한도 실효성 적어… 실적 60억 그쳐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정부가 지난 2월6일 의욕적으로 도입한 '전세자금반환자금대출(일명 역전세자금대출)' 제도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 이 상품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급보증을 서주면서까지 시중은행 판매를 독려하고 있지만 체감금리가 낮지 않은데다가 대출한도 역시 충분하지 않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특히 국민ㆍ하나ㆍSC제일은행 등은 아직 상품출시조차 안했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최근에야 뒤늦게 상품판매에 나서는 등 늑장을 부리고 있어 당국과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ㆍ신한ㆍ우리ㆍ외환ㆍ하나ㆍ기업ㆍSC제일은행 등 7개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인 농협 등 8개 금융기관이 10일까지 판매한 역전세대출 실적은 총 237건으로 금액으로는 60억1,100만원(우리은행의 자체 역전세상품 실적 포함시에는 298건, 91억1,100만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국민ㆍ하나ㆍSC제일은행은 아예 해당 대출상품을 출시조차 하지 않았고 이달 들어 상품을 출시한 외환은행과 농협은 각각 1건씩(각 2,000만원)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4일 판매에 나선 우리은행 역시 2주일여가 지나도록 12건(3억4,800만원)을 판매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이 제도 시행에 앞서 주택금융공사의 보증 없이 판매한 역전세자금대출이 있는데 이것까지 포함해도 총실적은 73건(34억5,000만원)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에 돌입한 신한은행이 164건(42억100만원), 기업은행이 59건(14억2,200만원)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도 전체 주택전세시장에 비하면 미미하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주택금융공사와의 관련 전산통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서둘러 역전세자금대출제도를 도입한 탓에 제품출시 시기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각 은행의 대출실무자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전세자금대출 상품 자체가 구조적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일단 대출금리 자체가 일반 '시중변동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수수료 0.5~0.7%포인트'로 짜여져 체감 금리 부담이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3개월 변동금리를 적용해 역전세자금 대출을 받게 되면 금리는 6.16~6.36%(당일 3개월 변동금리 5.66%+0.5~0.7%포인트)로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대출창구 직원도 "역전세자금대출 중 담보설정비가 면제되는 3,000만원 이하면 그나마도 낫지만 그 이상은 담보설정비가 가산되고 보증수수료까지 붙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 측은 "역전세자금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선을 넘어서 추가로 해주는 대출이므로 금리 등 대출조건에서 일반 담보대출과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역전세대출은 주택 한채당 최대 5,000만원(1인당 최대 1억원)까지밖에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전세가격이 그 이상으로 급락한 지역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이 85㎡(기존 25.7평)를 초과하는 서울의 중형 이상 아파트의 3.3㎡(1평)당 전세가격은 2007년 말 722만원이던 것이 올 2월 말 684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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