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미국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소매금융 영업을 시작한다. 이로써 씨티그룹은 지난 1993년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에 이어 소매금융까지 베트남에 진출시키면서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그룹이 이날 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치민에 지점을 설립하고 개인 예금 및 해외 이민자의 송금 서비스 등 소매금융 업무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씨티는 현재 호치민 내에 5개 뿐인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연말까지 13개로 늘리고 5만달러 이상을 예금한 우수고객에게는 자산관리 상품인 '씨티골드 계좌'도 제공하기로 했다.
시리시 앱트 씨티그룹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최고경영자(CEO)는 호치민 지점 개회식에서 "우리는 베트남의 미래를 믿는다" 며 "이곳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경제발전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아시아의 신흥시장 중에서 새로운 금융 개척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서도 고속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민 8,500만명 중 단 10% 만이 은행계좌를 갖고 있을 정도로 금융 서비스가 부실한 상태여서 금융 인프라의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씨티에 앞서 HSBC,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스탠터드차타드 등이 이미 베트남에 자회사를 세우고 소매ㆍ기업금융 등 은행서비스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