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를 때는 정상이 보이지 않지만 올라야 한다. 그러나 일단 정상에 오르면 다른 사람을 위해 내려가야 하며 권력도 마찬가지다."
6ㆍ10민주화운동의 주역 중 한명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0일 6ㆍ10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태백산 야간산행과 막장체험을 한 뒤 권력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악조건에서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을 출발, 정상인 천제단에 올랐다. 천제단에 오른 이 전 최고위원은 동서남북 4개 방위를 향해 기도하며 남북 통일과 한국 민주주의의 완성을 기원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지역 관계자들에게 "권력도 일단 정상에 오르면 다른 사람을 위해 내려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부친이 한때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로 이동, 탄광 막장체험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막장체험에 앞서 "6ㆍ10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어둠과 비바람을 뚫고 태백산 정상에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며 "특히 가장 높은 곳인 태백산 정상에서부터 가장 낮은 곳인 탄광 지하막장까지 종주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