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분쟁해역 제공권 장악능력 과시

전투기 J-10 연속 2회 공중급유
최장거리ㆍ시간 비행 기록 세워

중국의 다목적 전투기 J-10이 공중급유기로부터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 J-10은 이번 훈련을 통해 최장거리ㆍ시간 비행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공군이 남부 연안에서 공중급유를 통한 원거리 작전훈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23일 저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지역의 모 전투비행단은 J(殲ㆍ지엔)-10 전투기를 동원해 주야간과 일몰 전후 등 4가지 시간대로 나눠 초저공 편대비행ㆍ전술 기동ㆍ공대지(空對地) 기습, 공중급유ㆍ연합작전 훈련 등을 실시했다. 특히 연속 2회 공중급유를 통해 최장거리ㆍ시간 비행 기록을 경신, J-10의 작전범위를 근해에서 먼바다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구름이 잔뜩 낀 기상조건에서 지상 80m 이하 저공비행하거나 시정거리 800m 미만 조건에서 상승ㆍ하강하는 등의 훈련을 통해 30개 이상의 신기록를 세우고 70가지 중대 임무를 수행했다. 중국 관영 언론이 J-10의 원거리 작전능력을 부각시킨 것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이 실전배치되기 전이라도 유사시 일본ㆍ동남아 국가들과 분쟁을 빚고 있는 센가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열도, 난사(南沙)군도 등의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공군은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된 상하이협력기구의 대테러 연합훈련(평화의 사명 2010) 때 자국 기지에서 전투기ㆍ폭격기 6대를 발진시키고 조기경보기 지원, 공중급유 훈련을 하는 등 첫 월경(越境)훈련을 한 바 있다. J-10은 2006년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중국의 다목적 전투기로 최대속도 마하 2.2(초속 748m), 최대항속거리 2,500㎞에 이른다. 성능ㆍ크기 등이 미국의 F-16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4,000만달러 수준으로 절반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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