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도래 가계대출 급증 '비상'
규제강화로 만기연장 어려워져 '가계發 금융불안' 증폭
최원정 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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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올해 만기 도래하는 대출금이 급증, 가계발(發) 금융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8일 금융권은 지난 2001년 84조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003년 150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만기 도래하는 대출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만기일시상환형 대출은 대출기간이 통상 3년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55% 정도가 이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2~3년간 큰 폭으로 늘어난 장기분할상환형 대출 중에서도 올해 거치기간이 끝나는 자금이 크게 늘어 대출자들의 부채상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A은행의 경우 분할상환형 대출 중 거치기간이 끝나는 대출 잔액은 지난해 1조1,731억원에서 올해 2조9,013억원으로 잔액 기준 147% 늘고 오는 2009년에는 6조71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잇따라 대환대출을 중단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 40% 규제 범위를 확대해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을 부담하기 어려운 대출자들은 최악의 경우 보유 주택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예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최근의 규제 변화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환능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대출받은 경우가 많다”며 “만기연장을 필요로 하는 대출자들을 급격하게 죄면 경제에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08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