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공무원 임용 비리' 칼 빼

부처 고위직·지자체 대상 특별점검 나서

감사원이 공무원 임용과정상 비리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점검에 나선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로 불거졌지만 감사원은 이전부터 공무원 임용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있다고 판단, 인사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서는 상당한 파장도 예상된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취임 2주년에 앞서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감사원은 올 하반기 공직인사 비리에 대한 점검계획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 대상이 외교부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도 공무원 특채과정 등에서 비리가 개입됐을 가능성 있다고 판단, 전방위 감사를 통해 실체를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의 계획에 따라 올 하반기 공무원 인사 전반에 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그와 관련해 올해부터 자료수집 등의 준비를 거쳐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채용제도가 당초 목적대로 제대로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냐가 관심을 끌게 될 것 같다"면서 "감사 착수시기나 규모 등은 자료수집 결과를 보고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상은 주로 고위직으로 국한하며 지방자치단체도 대상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하위직은 자체 감사기구에서 하고 자치단체장이나 고위공직자 등 고위직은 감사원에서 관심을 갖고 비리가 척결될 수 있도록 더욱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6ㆍ2지방선거 이후 단체장이 무리한 사람 심기 수단으로 특별채용이 이용되지 않나 하는 의구심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해석에 따라서는 지방선거 이후 단체장의 자기사람 심기가 만연해 있다는 것으로 들린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인사비리에 대한 고강도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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