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의 점심' 5억9,000만원

거액기부로 화제 모으며 작년보다 낙찰가 급등
수익금은 전액 무주택자돕기에 쓰여


'버핏과의 점심' 5억9,000만원 거액기부로 화제 모으며 작년보다 낙찰가 급등수익금은 전액 무주택자돕기에 쓰여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투자의 귀재’로 세계 2위 부자인 워런 버핏(75ㆍ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을 함께 하는 경매가 62만100달러(약 5억9,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입찰은 지난 22일 오전10시(현지시각) 2만5,000달러로 시작돼 29일 오후10시 마감됐다. 이번 낙찰가는 그동안 유명 인사와의 점심 경매가로 최고였던 2001년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점심을 먹고 라운딩하는 경매(42만5,000달러)’보다 20만달러 가까이 많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e베이에서 진행된 ‘버핏과의 점심(Power Lunch with Warren Buffett)’ 경매에서 행운을 잡은 사람은 캘리포니아 어빈에서 3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운영하는 모니시 패브라이로 버크셔해서웨이에도 3,000만달러 정도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브라이는 자신이 선택한 7명을 동반하고 뉴욕 맨해튼의 유명한 스테이크하우스인 ‘스미스앤월렌스키’에서 버핏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버핏의 경영전략과 투자철학을 듣게 된다. 패브라이는 “점심 한끼가 수십만달러나 하는 게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큰돈을 굴리는 투자자에게는 버핏의 철학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이 자리에서 버핏이 투자 대상을 직접 지정하거나 조언을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경매 낙찰로 버핏과 식사를 한 싱가포르 사업가 제이슨 추는 “투자에 성공하려면 분석력뿐 아니라 특정한 인간성을 필요로 한다”며 “투자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2000년 시작돼 올해로 7년째를 맞았으며 수익금은 전액 무주택자를 돕는 데 쓰인다. 2003년에는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에인혼이 25만100달러를 지불했으며 2004년에는 제이슨 추가 20만2,100달러를 내고 버핏과 점심을 함께 했다. 2005년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응찰자가 35만1,100달러에 기회를 잡았다. 올해는 버핏이 자기 재산의 85%인 370억달러를 자선단체에 내놓는 등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면서 낙찰가가 급등했다. 입력시간 : 2006/06/30 17:0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