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강정호(28·피츠버그)의 홈런과 추신수(33·텍사스)의 2루타는 타격 때의 볼카운트 상황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4대3 승)에서 1회 1사 뒤 솔로 홈런을 날렸다. 2스트라이크 0볼의 절대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제 스윙을 했다. 시속 150㎞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강정호는 즉각 반응했고 정확하게 중심에 맞은 타구는 직선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1주일 만에 터진 시즌 2호이자 홈구장에서는 첫 대포. 비거리는 106m로 찍혔다.
레그킥(타격 직전 왼발을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하지 않고도 홈런을 날림으로써 힘과 기술을 동시에 증명한 셈이 됐다.
강정호는 3대3이던 7회 1사 2루에서 1타점(시즌 9타점째) 좌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도 됐다. 2번 타자 3루수로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강정호의 타율은 0.318에서 0.333로 뛰었다.
경기 MVP로 뽑힌 강정호는 "경기에 자주 출전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투수의 공도 눈에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어머니의 날에 강정호가 피츠버그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3볼에서도 방망이를 내미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탬파베이 원정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0스트라이크 3볼에서 추신수는 몸쪽 공을 잡아당겨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기는 인정 2루타를 때렸다. 공 1~2개를 기다릴 상황이었으나 추신수는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타격감이 최고조라는 얘기다.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앞서 3회에도 오른쪽 2루타를 때린 추신수는 4타수 2안타로 시즌 2루타 개수를 9개로 늘렸다. 10경기 연속 안타에 시즌 타율은 0.183. 텍사스는 2대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