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 비켜간 편의점주 고공행진

마트 등 유통업 부진 속 영업익 20% 이상 늘듯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대부분의 유통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편의점주만 고공행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마트 등과 달리 편의점은 오히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담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2·4분기 편의점 관련주의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GF리테일(027410)은 전날 대비 2.18%(3,500원) 오른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는 16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GS리테일(007070)은 장중 상승세를 지속하다 장 막판 하락 반전해 전날보다 0.45% 떨어진 4만4,650원에 마감했지만 이달 들어 15% 이상 급등, 지난 19일 52주 신고가(4만7,000원)를 새로 썼다.

편의점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메르스 여파로 백화점과 마트 등이 부진을 겪는 사이 꾸준한 매출 성장률을 유지해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형 백화점과 마트를 직접 방문하는 이용자가 줄어든 사이 반사이익으로 편의점과 같은 소형마트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옥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4~5월 반등세를 보였던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 성장률이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이후 -10%대로 주저앉았다"면서 "반면 편의점은 기존 편의점의 매출 성장률이 1·4분기 5%에 이어 여전히 높은 한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가장 큰 원동력은 담배 매출이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편의점의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5% 늘었다"며 "담배가격 인상에 따라 감소한 수요가 지난 3월부터 회복되고 있어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4분기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6%, BGF리테일은 480억원으로 24.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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