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성공, 삼성전자의 ‘디지털 사시미 전략’과 같아”

장세진 싱가포르 국립대 석좌교수 애플의 성공요인이 삼성전자가 내세웠던 이른바 ‘디지털 사시미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디지털 사시미 전략은 사시미 가게와 디지털제품에 재고는 치명적이고 스피드가 모든 것이라는 2000년초 윤종용 부회장이 주창한 삼성의 스피드 경영전략을 말한다. 장세진 싱가포르 국립대학 교수는 22일‘제 3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어떤 기업이 산업을 주도할 것인가’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공통적인 성공요인은 디지털가전시 대에 한 발 앞선 제품개발 등으로 시장을 장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은 디지털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기존 PC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전시장에 접목해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며 “가능하면 1년 내 새로운 제품들을 발표해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애플과 삼성의 스피드경영의 차이점은 애플은 빠른 제품 개발로 새로운 고객들의 수요에 충족한 반면 삼성전자는 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유지했다고 장 교수는 덧붙였다. 장교수는 또 “삼성전자가 소니를 추월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전산업의 혁명적인 변화를 예견해 미리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혁명은 가전산업에 있어서 파괴적인 혁신이었는데 삼성전자는 이것을 활용해 경쟁업체를 따라잡는 전략을 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산업의 선도자와 똑같은 방법으로 경쟁해서는 안된다”며 “산업의 기술적 혁신, 즉 변화가 올 때 이 시기를 잘 타야 선도자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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