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이 커지면서 수입차업계가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 등 상용차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국내 수입 트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볼보트럭을 비롯해 다임러트럭코리아의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폭스바겐그룹의 상용차 브랜드 스카니아와 만 트럭, 이탈리아의 이베코 등은 잇따라 신차를 발표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5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볼보트럭센터에서 최대 26톤의 적재능력을 지닌 대형 카고트럭을 출시했다. 이날 출시된 카고트럭은 10가지 라인업 중 선택이 가능하고 탱크로리ㆍ윙바디ㆍ탑차ㆍ노면청소차 등 화물 또는 사업별 운전자의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 가능하다.
이날 신차 발표회에서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볼보트럭은 연비가 뛰어나고 어떤 제품보다 탁월한 안전성을 갖췄다"며 "고객들에게 완벽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트럭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가 7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비중이 큰 대형 카고트럭은 국내업체의 비중이 99%에 육박한다.
국내에 진출한 유럽계 상용차 브랜드들은 주로 트랙터와 덤프트럭 판매에만 집중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형 카고트럭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국내에 스카니아가 진출해서 대형 카고트럭 판매에 나섰으며 벤츠가 지난해 첫 대형 카고트럭인 '뉴 악트로스 8X4 카고트럭'을 출시했다.
이탈리아 피아트그룹 산하의 상용차 메이커인 이베코도 국내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최근 CXC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덤프트럭과 트랙터를 오는 9월부터 판매하고 카고트럭 등 다양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수입 트럭이 고가임에도 이렇게 국내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내구성과 연비가 좋고 중고차 시세가 받쳐주고 있어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볼보트럭코리아도 이날 대형 카고트럭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트랙터와 덤프트럭에 이어 대형 트럭의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05년부터 지켜온 국내 수입 대형트럭 1위를 지켜온 볼보트럭코리아는 숙원하던 카고트럭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50대를 판매해 국내 대형트럭 시장 점유율이 약 10%에 이르는데 올해는 이를 12%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번에 출시한 카고트럭을 올해 80대 정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9월께 UD트럭(옛 닛산디젤)에서 준대형(6X4) 트럭도 들여오고 중장기적으로 중소형트럭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카고트럭 판매와 라인업 확대를 통해 볼보트럭코리아가 5년 후에는 대우를 제치고 2위권까지 올라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