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주들이 중견업체인 성지건설의 1차 부도 소식 속에 살생부 리스트까지 나돌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중견건설사인 성지건설이 12억원의 어음결제를 막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보다 1.91% 떨어진 166.66를 기록했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도급순위 69위의 중견 건설사다.
건설주 가운데서는 진흥기업이 11%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ㆍ남광토건ㆍ한라건설 등이 4%대의 낙폭을 보였고 GS건설ㆍ동부건설 등도 2%가 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증권가에 8~9개에 달하는 퇴출 예상 건설사들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살생부'가 나돌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성지건설의 부도 소식을 6ㆍ2지방선거 이후 건설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가능성만으로 점쳐지던 것들이 선거가 끝나면서 드디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확정되는 이달 말까지는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 위험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투자전략도 저점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송홍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 건설주들의 주가가 대거 하락한 것은 퇴출 기업들의 명단이 도는 등 시장에서 위험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가는 6월에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투자에 신중을 기하며 서서히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