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ㆍMBCㆍSBS 등 방송 3사가 방송 프로그램의 정기 가을 개편을 실시한다. 4일 SBS를 시작으로 6일에는 MBC, 20일에는 KBS의 가을 정기 개편이 예정돼 있다. 가족 시트콤의 신설과 주요 시간대로의 이동 등 가족 프로그램의 강화가 눈에 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이 자사 인기 프로그램의 시간대 조정을 통한 시청률 올리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SBS는 가을 개편을 맞아 가족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수요일 오후 6시50분에는 재테크 프로그램 '잘 살아 보세'가 새로 방송된다. 목요일 오후 11시5분에는 국내 최초의 꽁트 토크쇼로 큰 인기를 얻었던 '헤이!헤이!헤이!'가 시즌2로 돌아온다. 토요일 오후 6시40분에는 연예인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수중 징검다리, 회전 통나무 등의 게임을 펼치는 '수퍼 바이킹'이 신설된다. SBS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일요일 오후 6시40분으로 시간대를 옮겨 방영된다. 인기 외화 시리즈 코너도 신설된다. 첫 번째 시리즈로는 영국BBC 등이 제작한 12부작 '롬(ROME)'이 목요일 밤 12시35분에 전파를 탄다. MBC는 방송3사 중에 가장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한다. MBC는 가족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사진)을 월~금 오후 8시20분에 방송한다. 대신 같은 시간대 방송되던 일일 드라마 '얼마나 좋길래'는 오후 7시45분으로 전진 배치된다. 일일드라마의 방송시간을 앞당겨 KBS 일일드라마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순풍 산부인과' 등을 제작한 김병욱 PD의 시트콤을 편성해 시청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목요일 오후 11시5분에는 토크쇼 '에너지'를 새로 편성한다. '에너지'는 '술 취해 저지른 하룻밤의 실수, 책임져야 한다' 등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벌인다. 조선왕조실록 국내 반환을 주도했던 '느낌표'는 토요일 오후 5시40분으로 시간대를 옮긴다. 특히 '느낌표'의 '산넘고 물건너' 코너는 진행자가 개그맨 김제동에서 남희석으로 바뀐다. 사투리를 퀴즈로 재미있게 풀어보는 '말달리자'도 여자 진행자를 강정화에서 박은혜로 교체하고 시간대도 일요일 오전 9시50분으로 옮긴다. 특히 MBC는 자사의 가을 개편 특집을 소개하는 '좋~다 MBC'를 4일 오후 5시40분에 방송한다. 오는 20일에 가을 개편을 예정하고 있는 KBS는 아직 개편안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 KBS는 우선 오락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스탠드 업 코미디 프로그램인 '폭소클럽'이 종영 8개월 만에 다시 방송된다. 재테크 등 경제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경제 비타민'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미혼 여성들이 출연, 한국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미녀들의 수다'도 선보인다. 또 PD가 아닌 기자가 제작하는 시사다큐멘터리 '쌈'이 신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