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매장에 우리 점포를"

쉽게 인지도 높이고 단골 흡수등 이점
커피점·영화관등 같은 업종간 매장교체 활발


“경쟁사 매장을 접수하라.”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동종업계의 매장에 경쟁사가 입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명동 ‘스타벅스’ 매장에 경쟁사인 ‘파스쿠치’가 입점해 화제가 된 것처럼 커피전문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경쟁사로의 매장 교체가 활발하다. 이 같은 매장 대체 현상은 후발 업체가 경쟁사 매장을 ‘접수’하면서 손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데다 경쟁사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아 출점 전략의 하나로 각광 받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대구 동성로의 초대형 커피전문점 ‘시애틀즈베스트커피’ 자리에 입점했다. 엔제리너스커피 동성로점은 베이커리 카페, 미니 카운터, 북카페 등 각 층마다 주제를 달리한 테마형 커피전문점을 선보여 젊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말 ‘자바 커피’에서 브랜드명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는 엔제리너스 커피는 ‘할리스 커피’ 노원점과 분당점도 대체할 예정이다. 베이커리업계도 신규 출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파리바게뜨는 올들어 서울 선릉역 근처의 크라운베이커리 자리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개점했으며 구의동 크라운베이커리 역시 ‘뚜레쥬르’로 바뀌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입점업체 교체가 활발하다. CGV는 지난해 압구정동 씨네플러스를 리뉴얼해 CGV 압구정으로 새로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강남 주공공이 극장을 CGV강남, 대지극장을 CGV 미아삼거리으로 바꾼데 이어 지난 7월20일에는 대학로의 씨너스 판타지움을 CGV 대학로점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특히 씨너스 판타지움은 그동안 연극, 문화 수요가 두터운 대학로 상권의 유일한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상권내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만큼 이를 대체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우 CJ푸드빌은 지난해 철수한 ‘스카이락’ 일부 매장을 CJ푸드빌의 다른 브랜드로 교체했다. 스카이락 목동점, 가좌점, 대화역점, 발산역점 등은 ‘빕스’나 ‘씨푸드오션’으로 바뀌었다. 이에 앞서 CJ푸드빌은 지난 2004년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인 ‘코코스’ 매장중 1위 점포였던 군자점을 리뉴얼, 빕스 군자점으로 교체해 인지도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대체 현상은 기존 매장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입소문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큰 폭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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