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글로벌 현장 경영' 진가 빛난다 [현대·기아차의 새 도전]텐트생활하며 공장건설 독려 뚝심의 승부사고령에도 해외 생산현장 돌며 품질경영 역설민간외교로도 이어져 여수박람회 유치 맹활약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관련기사 품질 경영 발판 '글로벌 톱4' 힘찬 질주 정몽구회장 '글로벌 현장 경영' 진가 빛난다 작년 총매출 103兆 GDP의 11.6% "제네시스 앞세워 명품브랜드 도약" "세계 車업체중 가장 빠른 성장" "수익성 강화에 역점…올핸 흑자 전환" 세계 車부품업체로 발돋움 외형성장보다 내실다지기 주력 일관제철소사업등 올 2兆투자 세계철도차량 시장 '빅4' 성큼 "車전자장치 글로벌 리더로" 주택등 사업영역 공격적 확장 출혈 경쟁 지양 수익성 개선 초점 정몽구(사진)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돌관정신’(突貫精神)이다. 단숨에 일을 해결한다는 뜻이다. 이는 선친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배운 경영덕목인 ‘하면 된다’ ‘반드시 해낸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 회장 특유의 ‘뚝심경영’이나 ‘속도경영’과 일맥 상통한다. 또 정 회장의 좌우명인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ㆍ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도 ‘현장경영’과 ‘품질경영’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정 회장의 돌관정신이 유감없이 발휘된 에피소드 한 토막. 지난 77년 정 회장은 당시 현대정공에서 컨테이너 사업을 추진하던 중 공장이 건설되기도 전에 해외에서 컨테이너 5,000개를 수주했다. 납기를 맞추려면 완공시기를 5개월 가량 앞당겨야 하는 상황. 그는 공사현장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면서 공장 건설을 독려했다. 현대차의 중국 진출 과정은 정 회장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기도 전에 공장 설비를 갖추도록 했다. 이 덕분에 중국 합작공장인 베이징현대차는 정부 승인을 받은 지 불과 2개월 만에 생산에 들어갔다. 외환위기 때 부도를 낸 기아차를 인수해 단 1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탈출시킨 것도 정 회장의 돌관정신의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타고난 근면함과 뚝심은 돌관정신의 밑거름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현대ㆍ기아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현장경영’으로 이어진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 30년사 발간기념 인터뷰에서 “현대정공 시절은 아주 좋은 경영 학습의 장이었으며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국내외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챙기고 있다”면서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은 일근천하무난사라는 좌우명에서 비롯됐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보고 배우고, 현장에서 느끼고, 현장에서 해결한 뒤 확인까지 하는 삼현주의(三現主義)의 실천이 현장경영의 요체"라고 밝혔다. 현장경영이 몸에 밴 정 회장은 지난해 직접 방문한 나라만도 인도, 슬로바키아, 브라질 등 모두 9개국에 이른다. 정 회장은 칠순에도 불구하고 직접 생산현장을 챙기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해외 생산기지도 꼼꼼히 살피며 임직원들에게 품질을 강조한다. 또 해외 현장경영은 민간 외교활동으로도 이어졌다. 해외 생산기지를 자주 찾다 보니 현지국가의 고위 공무원 등 오피니언 리드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은데 정 회장은 이를 민간 외교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운 정 회장의 활약상도 이 같은 현장 경영이 빛을 발한 케이스다. 정 회장의 몸을 아끼지 않은 현장경영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지와 아시아머니지는 정 회장을 '2004 최고의 CEO'와 '2004 한국의 베스트 CEO'로 각각 선정했다. 포브스지도 “정 회장이 현대차 성공의 원동력“이라며 극찬했으며 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회장을 ‘2005년 자동차부문 아시아 최고의 CEO’로 뽑았다.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정몽구 회장의 현장경영과 품질경영이 해외 유명 언론에 소개되면서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이미지와 신뢰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8/01/30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