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3월 금리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정치불안 등 대외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시장이 과열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됐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년물의 금리는 전날과 같이 사상최저치인 2.63%를 기록했다. 국채 5년물의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2.74%를 기록했지만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졌다. 국채 10년물과 국채 30년물은 나란히 0.01%포인트 오른 2.94%, 3.22%를 기록했다.
국고채 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인 것은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다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채 장내시장에서 5조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또 국채 3년물 선물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4만6,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며 국채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며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며 “또 이탈리아 총선 결과 유로존 위기 우려가 다시 커지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덕분에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채 시장의 강세 흐름은 3월 들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이 금리 동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경우, 금리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종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의 개선을 감안할 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부담을 무릅쓰고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 역시 “이탈리아 정치불안이 유로존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여파도 크지 않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크지 않다”며 “최근 국채금리는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평가되며 국채 3년물의 금리는 이달 2.55~2.8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