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부터 특별만찬까지… "1분도 빈틈없이"

[서울 G20 정상회의 D-6] 미리 본 G20 정상회의
'소박한 행사' 콘셉트로 국빈급 경호·의전 제공
상주 한우·영덕 대게등 계절 특산물 만찬상에
문화유산 감상 시간도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6일 앞두고 행사 기획을 도맡고 있는 준비위원회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리허설에 돌입했다. 20개국 정상 모두에게 한치의 빈틈없는 국빈급 경호와 의전을 제공한다는 목표하에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1~12일에는 1분 단위의 스케줄을 마련했다. 행사를 총괄하는 이시형 G20준비위 행사기획단장은 "G20 회의는 철저히 실무적인 회의인 만큼 요란한 의전행사보다는 소박하되 적절한 예를 보여주자는 콘셉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G20 회의가 열리는 11~12일, 정상들의 동선을 미리 따라가 봤다. ■11일 오전- 정상 입국 일정이 각기 다르지만 대부분의 정상들은 11일 오전 인천공항과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한다. G20 회의 전례에 따라 레드카펫, 도열병 행사는 생략하고 대신 주요부처 장(차)관급 고위인사가 마중을 나가 영접을 한다. 간단한 인사 후 곧바로 숙소로 직행, 여독을 풀면서 참모들과 회의 전략을 구상한다. ■11일 오후- 리셉션ㆍ환영만찬 오후6시, 첫 공식일정인 리셉션과 환영만찬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정부가 마련한 의전서열에 따라 역사가 가장 짧은 금융안정위원회(FSB) 마리오 드라기 의장이 먼저와 기다리고 국가원수 중 취임일이 제일 이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도착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정상들은 리셉션을 가진 뒤 양식 코스요리로 짜인 만찬식사를 한다. 리셉션 직전에는 기념촬영을 하고 박물관에 별도로 마련된 우리 문화유산들을 감상한다. ■12일 오전- 정상회의 시작 오전8시, 숙소에서 출발한 정상들이 회의장인 COEX 3층으로 속속 입장한다. 정상들은 간단한 개별 환담을 마친 후 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상회의 오전 세션에 들어간다. 환율문제를 비롯해 경상수지 목표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주요 의제들이 이때 다뤄진다. 오전 중 기념촬영을 다시 한번 하고 회의를 이어간다. ■12일 오찬 오후12시30분, 오전 세션을 마친 정상들이 업무오찬을 한다. 수프를 곁들인 전채ㆍ메인ㆍ디저트의 간단한 양식 3코스로 준비됐다. 의장인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 의장국 영국과 차기 의장국 프랑스 정상이 양 옆에 앉는다. 별도의 양자회담을 하지 못한 정상끼리는 우리 측의 배려로 서로 옆자리를 배정 받아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양식으로 짜여졌지만 식재료는 상주 한우, 서해산 넙치, 제주 한라봉, 영덕 대게 등 신선한 우리 계절 특산물들이 쓰인다. ■12일 오후- 정상회의 종료 오후2시, 오후 세션에 돌입한다.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최종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다. 환율 가이드라인 등 각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이슈들도 이때쯤 대부분 마무리된다. 회의가 끝나고 오후4시, 이 대통령은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폐회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일부 정상들은 COEX에서 따로 양자회담이나 개별 기자브리핑을 연다. G20 서울 정상회의의 공식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된다. ■12일 특별만찬 공식일정은 끝났지만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이 이대로 손님들을 돌려보낼 순 없다. 이 대통령이 주최하는 특별 만찬이 오후6시30분부터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국내외 CEO, 회의 준비에 애쓴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의 건배사 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인사말이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13일 아침 곧바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일본 요코하마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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