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2011년부터 국내 주택 경기가 천천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그룹의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물산 정연주(사진) 건설부문 사장은 29일 오전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인 ‘수요회’에서 “국내 주택가격은 올해 보합세를 보이면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룹 최고경영자(CEO) 들에게 보고했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정 사장이 이날 수요회에서 그룹 주요 사장단을 상대로 ‘건설업의 이해와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러한 전망치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그룹의 수요회는 국내 최고의 정보력을 지닌 삼성그룹의 최고위층을 위한 회의로 국내외 경제ㆍ정치ㆍ사회 등 미래 전망치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주요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유명하다. 이날 회의에서 정 사장은 “주택시장의 경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 및 수요 감소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3년간 분양 감소로 인한 입주물량이 줄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규 공급부족으로 인한 미분양 감소와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가능성 등을 예상할 수 있다”며 “주택가격은 2011년 보합세를 보이면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역설했다. 정 사장은 건설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는 “글로벌 건설시장 규모는 현재 6조5,000억달러에서 2015년 8조9,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건설시장은 인도와 브라질, 중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건설시장의 경우 주택시장 급감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데다 국내총생산(GDP)내 건설시장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해 향후 건설시장이 전반적으로 더디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 사장은 미래 시장에 대한 대응으로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초고층과 하이테크, 교량, 발전플랜트 등의 글로벌 기술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와 같이 사업수행능력에 더해 향후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