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산대희 등 전통예술 계승·발전에 힘쓸 것"

취임 1년 박민호 충무아트홀 사장


"판소리, 산대희 등 한국의 전통 문화공연을 되살리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노하우와 역량을 쏟아 넣고 싶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충무아트홀의 박민호(50ㆍ사진)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전문 예술경영자로서의 사명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박 사장은 1987년 예술의전당 공채 1기로 문화예술 경영에 입문한 이후 전시기획과 공연부문에서 20여년간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지난해 3월 그가 충무아트홀에 옮긴 뒤 이곳 공연장에는 큰 변화들이 일어났다. 우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24만명으로 2008년 대비 25%나 늘었다. 또한 주변 상권에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활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주변 부동산 시세가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지난해 충무아트홀은 좋은 성과를 올렸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박 사장은 올해엔 더 큰 일들을 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충무아트홀은 지방자치단체 공연장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한 첫 사례가 됐다고 자부한다"며 "올해는 특히 개관 5주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을 통해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한 박 사장의 의지는 이번 개관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충무아트홀은 오는 14일 산대희(山臺戲)공연 '연분홍 치마 봄바람에'를 대극장에서 진행한다. 소리꾼 장사익과 서울굿의 명인 김혜란, 줄타기 인간문화재 김대균 등 전통문화 계승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박 사장은 "캐나다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문화공연으로 성장한 '태양의 서커스'도 처음에는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해 미국 자본과 결합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전통예술인 '산대희'도 '태양의 서커스'와 같이 충분히 상업성 높은 공연으로 키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판소리 전용극장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도 숨기지 않았다. 1988년 예술의전당이 개관할 당시 판소리 전용극장을 국립국악원 내에 짓지 못한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박 사장은 "공공영역이 아닌 민간 영역에서 덕수궁 인근에 25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판소리 전용극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에 전용관이 오픈하면 일본ㆍ중국 등 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한국을 알리는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취임 1년을 맞고 올해로 쉰을 넘긴데 대해 박 사장은 "앞으로 10년 정도는 공공영역에서 더 활동하면서 문화산업을 육성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이후에는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인맥을 활용해 민간영역의 공연예술 분야에서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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