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우표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들로부터 35억유로(약 4조2,000억원)를 모아 가로챈 스페인 사상최대의 피라미드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 검찰은 11일(현지시간) 아핀사와 포룸 필라텔리코 두 회사의 경영진 10명을 우표 판매를 통한 사기 및 부도ㆍ위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우표 판매업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검찰에 따르면 두 회사는 도시 곳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35만명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우표의 가격을 부풀리거나 가짜우표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6~1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현혹시킨 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해 주겠다며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액면가의 8%에 우표를 구입한 뒤 이를 12배나 부풀려 회원들에게 다시 되파는 방법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