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공급 양대체제 구축 철강 글로벌경쟁력 배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회장 기공식 환영사

30년 동안 간직해온 '제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거보를 내딛는 순간. 노무현(오른쪽부터)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27일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기공식에서 발파식을 마치고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손뼉을 치고 있다. /최종욱기자

현대제철이 30년에 걸친 그룹의 숙원사업이던 일관제철소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이로써 포스코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철광석을 녹여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공정을 갖춘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27일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주요 부처 장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1,50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갖고 ‘2011년 일관제철소 완공, 2015년 연산 1,200만톤 설비 구축’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일관제철소의 성공적인 건설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이뤄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국민경제 성장과 소비자 권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뿐만 아니라 조선ㆍ전자ㆍ자동차 등 국가 기간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새롭게 들어설 철강 밸리의 웅장한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기대가 크다”며 “제철소가 완공되면 수입에 크게 의존하던 철강 반제품의 수급난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과의 효과적인 연계를 통해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노 대통령이 기업체를 직접 방문한 것은 지난 4월 LG필립스LCD 파주공장 준공식 이후 5개월 만이다. 총 7조5,000억원이 투자되는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는 1단계로 오는 2011년까지 연산 350톤 규모의 고로(용광로) 2기를 구축하고 곧바로 추가 투자에 나서 2015년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춰갈 계획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존 조강 능력을 포함, 2015년에는 총 2,250만톤 규모의 세계 6위 철강사로 올라설 것”이라며 “건설기간 동안 9만3,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며 고로 확장 공사가 끝나면 상시 고용 창출 효과가 15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일관제철소 기공으로 고로에서 생산된 양질의 쇳물로 철강 제품과 자동차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수직 계열화의 기반을 갖출 전망이다. 또 포스코와 함께 양대 제철공급 구조를 구축, 국내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본격화하면 당진지역은 새로운 철강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아산ㆍ평택 등 주변 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기업도시로 도약할 전망이다. 당진지역은 주변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필두로 서산지역의 위아ㆍ로템ㆍ다이모스ㆍ현대파워텍ㆍ동희오토 등 자동차 부품업체와 LG화학 대산공장, 롯데 대산유화 등 석유화학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중호학공업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철강 원자재를 필요로 하는 주변의 철강 및 자동차ㆍ자동차부품 산업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 문제 해소 등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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