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 힘들었던 한 해 위로받았죠"

서울경제 주최·서울경제TV SEN 주관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 성황리 개최

기업인위한 서경 송년음악회
지난해 12월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17회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에서 테너 임철호가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열창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프라임필·가수 박기영·왁스 등 클래식·대중음악 어우러진 무대

관객 3000여명 뜨거운 호응




매년 연말 기업인들과 그 가족의 고단함을 씻어주기 위해 찾아가는 '제18회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가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서울경제TV SEN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갑작스러운 강추위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3,000여석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서경 송년음악회는 클래식과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총출동하는 크로스오버 무대의 대명사로 정평이 나 있다. 오후7시30분 최선용 지휘자가 이끄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의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1부의 막을 올렸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의 화려한 음색을 들려주고 김동원·임철호·민현기 3인의 남성 테너가 스페인 가곡 '그라나다' '여자의 마음(오페라 '리골레토')' '공주는 잠 못 이루고(오페라 '투란도트')' 등 대중들이 사랑하는 유명 성악곡을 힘차게 부르자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소프라노 김수연의 목소리로 듣는 '밤의 여왕 아리아(오페라 '마술피리')', 바리톤 박정민의 '지금 이 순간(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의 음악도 귀를 황홀하게 했다. 1부의 마무리는 희망에 가득 찬 베르디의 명곡 '축배의 노래'. 전 출연진이 올라 열창한 무대를 향해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2부는 좀 더 친숙한 대중가수들이 함께하며 관객들을 더욱 흥겹게 했다. 최근 팝페라 앨범을 발표하며 두 번째 음악 인생을 걷고 있는 대중 가수 박기영이 '카루소' '넬라판타지아' '어느 멋진 날' 등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준 데 이어 가수 왁스가 무대에 올라 '화장을 고치고' '내게 남은 사랑을 다 줄께'를 부르며 특유의 가창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호소력 짙은 보컬로 많은 팬을 두고 있는 가수 박강성이 자신의 대표곡 '문밖에 있는 그대' '장난감 병정' '내일을 기다려'를 부르며 장식했다.

열정 가득한 1부와 감수성 넘치는 2부 무대의 조화에 관객들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부부가 함께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다는 윤혜영(34)씨는 "올 한 해는 여느 때보다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늘 공연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이런 멋진 무대를 보여줘 고맙고 앞으로도 질 높은 공연을 계속 개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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