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에 자금이 몰린 뱅크론펀드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뱅크론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 채권인 뱅크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금리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6개 뱅크론펀드(공모펀드 기준·ETF 제외)에 1,7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미달러)[대출채권]클래스A'로 890억원이 순유입됐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대출채권)A'가 745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UH)[대출채권]클래스A'에도 56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올 들어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올해 초부터 자금이 몰렸지만 금리 인상 시점이 지난 9월에서 12월로 한 차례 미뤄진 탓이다.
최근 6개월 기준 6개 뱅크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8%를 기록했다. '프랭클린월지급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대출채권)C'의 수익률이 -5.12%로 가장 나빴고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대출채권)A'는 -4.40%, '신한BNPP시니어론특별자산1(H)(대출채권-재간접)(C-A1)'은 -3.30%로 부진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뱅크론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뱅크론펀드의 수익률은 3개월 만기 리보(LIBOR·영국 런던 은행 간 제공 이자율) 금리에 연동되는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리보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에 맞는 수익을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의지를 드러낸 만큼 리보금리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뱅크론이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11월 말 기준 0.4% 수준인 리보금리가 상승해 1%를 넘어서야 한다"며 "2~3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 후인 내년 하반기에 투자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