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008년 완공한 사우디아라비아 ‘SHARQ EG 플랜트’ 전경. 이번 미국 롯데 MEG 프로젝트와 같은 70만톤급 EG 플랜트다. /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미국서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주 랠리를 이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7일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삼성엔지니어링 미국법인과 미국 CB&I로 구성)과 롯데케미칼 미국법인 간의 ‘LA(루이지애나) MEG-1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레이크찰스시에 들어설 이번 플랜트는 연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의 CB&I와 공동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으며, 삼성이 4억3,000만달러에 해당하는 설계와 구매를, CB&I가 3억7,000만달러에 해당하는 시공을 맡아 2018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MEG 프로젝트의 초기 시작단계부터 플랜트 완공까지의 전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기본설계(FEED)를 수행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부터는 초기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외에서 10여차례 이상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행보에 발맞춰왔다.
사업 수행에 있어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G분야는 삼성엔지니어링의 4대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만큼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은 세계 최다의 EG 경험(14건)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수준인 70만톤급 수행경험도 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이달 초에는 말레이시아의 1조원 규모 라피드(RAPID) EG 플랜트를 수주했고, 앞선 8월에는 미국 PTTGC EG 플랜트의 기본설계(FEED)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시공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CB&I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공사 리스크도 줄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롯데케미칼 MEG 프로젝트의 총괄을 맡은 권승만 삼성엔지니어링 상무는 “기본 설계에 이어 초기업무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발주처인 롯데케미칼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크게 작용했다”라면서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EPC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