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경제 긍정적"

신용등급 상향 시사…복지재원 규모등에 관심

세계적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여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에 이어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17일 기획예산처와의 당정협의에 앞서 “지난 16일 무디스 평가단을 만났다”며 “국내의 비판과는 달리 한국의 재정건전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무디스는 다만 앞으로 늘어나는 복지재정수요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2일에 이어 여당 정책위를 2번째 방문한 무디스의 이 같은 평가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2002년 3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3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한 뒤 등급 전망만 세차례 변경했을 뿐 등급조정은 하지 않았다. A3는 7번째 등급이다. 반면 S&P는 지난해 A-에서 A로 올렸고 피치 역시 A에서 A+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무디스는 남북관계의 불안요인을 빼고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3대 신용평가사 중 가장 까다로운 무디스가 등급을 올릴 경우 대외 신용도 제고에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여당은 오는 5월에 마련할 2006~2010년 중장기 재정운용계획과 관련, 정례협의를 통해 복지재원 규모와 세출구조조정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해 무디스가 신용등급 조정을 위해 이 과정을 주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 공보부대표는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참여정부 3년을 맞아 불필요한 각종 위원회 수를 줄이거나 공무원 구조조정 등도 방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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