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외국인이 '장기투자'로 옷을 갈아입고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를 이끈 자금 출처도 단기투자 성격이 강한 조세회피지역으로 확인돼 우호적 수급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1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5거래일 만에 2,110선으로 올려놨다. 외국인들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다 12일 68억원 순매수로 전환한 뒤 이날 모처럼 매수폭을 확대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를 이끈 자금은 버뮤다·스위스 등 조세회피지역에서 유입된 것"이라며 "지난달 영국계 자금의 순매수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했는데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고 유럽의 양적완화로 이 같은 자금유입이 본격화해 외국인 투자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과거 영국계 등 유럽 자금의 주식투자 경향을 보면 순매수가 시작되면 평균 3~5개월, 최대 7개월까지 연속해 이어졌다.